








어머니와 함께 진작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중차우는
오래전에 학교에서 짤리고 바보친구 아롱을 보살피면서
뒷골목 형님의 꼬봉으로 고리채 수금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수금을 위해 찾아간 집에서 핑이란 죽을날이 머지않은 소녀를 만난다.
결국 핑과 자신을 위해 돈이 필요한 중차우는 살인 청부를 맡는데...
앞에서 이찬삼 얘기하다 영화 제목을 잘못 적은게 맘에 걸려서 올리는 영화
기는 하지만 홍콩영화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다.
감독이 근근이 끌어 모은 유통기한 지난 필름과
무보수로 일해준 5명의 스텝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는 가난한 영화다.
그런데 영화 찍는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록 절망하는 뒷골목 청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비장함과 무분별한 자기 복제로 스스로 몰락해버린
홍콩 액션물과는 다르게 꽤 사실적이고 절제된 목소리로
희망없는 청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게 감독의 홍콩반환 3부작의 첫번째 영화라는 걸로 보건데
아마도 당시 반환을 앞두고 있는 홍콩의 처지를
이 영화속의 절망하는 아이들같이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것 같다.
현재 반환 이후의 홍콩 상황이 감독이 예상했던것 만큼
비관적인것 같지는 않지만,
가정에 대한 불만, 학교에 대한 불신,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라는 주제는 아직도 여전히 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죽음으로 달려가는 치기에 가까운 감상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그건 영화가 전해주는 감동을 위해서 거부하지 말고 받아 들여야할 부분이다.
어떻게 봐도 이 영화는 좋은 영화가 틀림없어 보인다.
앞에서 얘기 했듯이 여기서 좋은 연기를 보였던 이찬삼이
아직도 신통치않은 조연에 머물러 있고,
홍콩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것처럼 보였던 푸르트 첸 감독이
여전히 흥행부진의 그저그런 감독에 머무는게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