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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일 월요일

흉매(凶魅:Good Will Evil, 2008년, 林玉芬)

멜로 느낌이 강한 대만의 느슨한 공포물.

시의원 남편이 밖으로만 나돌아서 홀로 외롭게
집이나 지키면서 인생의 회의를 느끼며 사는 이시를 위한다는 핑계로
남편이 유권자에게 좋게 보일 목적으로 고아원에서 아이를 입양한다.
그러나 못난이 피에로 인형을 안고있는 입양아 주변의 사람에게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학교 선생과 그녀의 영매 어머니가 사건을 추적하는데....

처음부터 사심이 가득한 영화다.
말로는 공포라고 해놓고(물론 귀신들린 인형이 나오는 공포가 맞기는 하지만)
어린시절에 학대받은 기억을 가진 여자 주인공 이시와
역시 학대받은 기억과 슬픈 진실을 감추고 있는
어린 입양아의 이야기를 나란히 배치해서
어떻게 해서든 관객을 울려보려는 심보가 가득하다.

그런데 멜로 드라마가 가슴을 후벼 팔 정도로 슬픈것도 아니고
반드시 죽여야 할 부분에서 얘들이라고 봐주는 식으로
쓸데없는 자비를 베풀다 보니 공포부분은 처음부터 느슨해서,
두마리 토끼 쫓다가 굶어죽기 딱 알맞은 영화다.

중화권 공포들이 이런식의 실수를 반복하는데,
옛날부터 누누히 강조해왔지만,
한가지나 제대로 해놓고 다른쪽에 눈을 돌리던가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