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4일 화요일

트리피드의 날(The Day Of The Triffids, 1962년, 스티브 세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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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끔씩 나오는 Classic 시간으로 존 윈담의 SF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어느날 하늘에서 유성우가 쏟아져 내리고
그 광경을 바라본 인류의 대부분이 장님이 되버린다.
거기다 외계에서 온 걸어다니는 식물 트리피드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극소수의 정상인들은 생존자를 구조하면서
트리피드를 물리칠 방법까지 찾아야하는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오래된 영화들 대부분 그렇지만 첫 느낌은
영화가 참 느릿느릿 여유있게 진행된다는 거였다.
전체적인 흐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다.
요즘 나오는 영화라면 배우들이 미친 개처럼 날뛰었을 상황에서도
여기 출연하는 배우들은 잘 뛰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는다.
딱 한가지, 여자들 비명하나는 끝내주게 잘 지른다.
자막 만들면서 이어폰 끼고 있다가 아주 고막 나갈뻔 했다^^;;;

워낙 유명한 원작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기는 하지만
요즘 시각에서 보면 사방에 구멍이다.
오래된 영화라 특수효과 한없이 후진거는 접어두고,
인류 대부분이 장님이 되는 위험과 트리피드의 위험이
동시에 발생하는걸로 봐서 분명히 연관이 있는것 같은데
둘 사이의 관련성이 별로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트리피드를 물리치는 맥없는 방법도 불만이다.
우주전쟁에서 삼발이가 바이러스 때문에 쓰러지는 것 만큼
허무한 '오즈의 마법사'스타일의 방법이 나온다.
물론 작가가 지구 자체의 포용력과 복원성이란 주제를
생각했다면 이런 식의 결말이 맞기는 하지만 좀 심심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투덜거린다고 해서 이 영화가 갑자기 후진 영화가 되는건 아니다.
워낙 유명한 원작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 뭐라고 불평을 하기가
상당한 뻘줌한것이 사실이다.
그냥 이런소리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엔딩에 대해서 불평 한가지만 더하자.
마지막에 트리피드를 물리치고 인류가 구원받았다 어쩌구 하면서 끝나는데
내 생각엔 전혀 아니올씨다였다.
트리피드만 잡았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대부분 장님이된 인류와 극소수의 정상인이 남아버린 지구라면
정상인이 장님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간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고
소수에게 자원이 집중되는 전체주의 사회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내 눈에 이 영화의 엔딩은 구원이 아니고 재앙으로 보인다.

댓글 4개:

  1. 러드횽...팀블로그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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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더짱~ - 2008/03/05 00:22
    Nooo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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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60년대 스타일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지겹다고 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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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영어자막만 있어 한글자막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서 보네요.

    고맙습니다^^

    어릴때 주니어SF소설(괴기식물 트리피드)로 재밌게 읽은 작품인데

    저도 시력상실과 트리피드의 번식이 무슨 관계일까 줄곧 궁금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위기감을 좀 더 고조시키려는 설정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보통 침착함을 지닌 사람들에게 트리피드 자체만으로는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시력을 잃어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겐 엄청난 독이 되죠.

    SF영화에서도 흔히 나오는 설정인것 같습니다. 외계인의 침입과

    인간들의 분열을 동시에 조장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고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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