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0일 토요일

플레이그 타운(Plague Town, 2008년, 데이비드 그레고리)

복합적인 성격의 저예산 B호러물.


새 장가를 가게된 미국인 교수가 젊은 마누라와
두 딸이 친해질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시골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버스를 놓치고 길까지 잃고 헤매던 중
시골 마을을 발견하게 되는데....

여러 사람이 시골을 여행하다 공포스러운 비밀이
숨겨진 마을에 도착해서 죽음을 당한다는 설정은
거의 정형화된 슬래셔의 기본적인 형식에 가깝지만
마주치게 되는 공포의 실체는 "Village Of The Damned"에서 
그려졌던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다.

물론 Village Of The Damned에 나온것처럼
외적으로는 "인간의 진화"라는 주제는 걸어놓고
내적으로는 세대간의 갈등이나 개념과 가치관의 충돌같은
심도있는 주제로 끌어가지는 않고 있다.

그럴 여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어보인다.

단지 괴물로 태어나는 아이들과 살인이라는
너무나 B moive스러운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Plague Town이란 제목이 상당히 불만스럽다.
그냥 Mutants Town이라고 했으면 이해하기나 쉽지...
마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은 전염병이 아니고 유전적 변이가 아닌가?

추신) 노무현 대통령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올바른 신념을 가진 분이란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추모하는 뜻에서 일주일간 블로그를 쉬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괜찮은 사람은 먼저 가고,
쓰레기들은 남아서 시궁창에서 텀벙거리면서 잘 살아가겠지--;;;

자  막 : MSE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괴담유방가(怪談乳房榎:The Mother Tree, 1958년, 카타노 고로)

오랫만에 나오는 흑백 고전 영화.

화가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는 시게노부는
예쁜 부인과 어린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부인을 노리는 난봉꾼 한명이 속셈을 숨기고 제자로 들어와서 있다가
시게노부가 절에 벽화를 그리러 간 사이 부인을 겁탈하고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시게노부는 물론 사실을 눈치챈 사람들까지 죽이기 시작하는데....

일본에 많은 괴담을 원작으로 하는 "전설의 고향" 분위기의 영화다.
요즘도 일본 호러에 괴담이 많지만 옛날에도 만만치 않았다^^
전에 소개한적이 있는 성담모란등롱같은 영화도,
로망 포르노기는 했지만 전래 괴담에 기반한 영화였지 않는가?

물론 이건 연식이 오래된 영화다 보니 현재 기준으로 단점들이 많다.
연기는 신파조의 정형화된 형식을 보여주고,
등장하는 인물의 캐릭터들은 고정되 있다.
나쁜놈은 끝까지 나쁜짓만 하고, 당하는 놈은 계속 당하고,
권선징악적인 뻔한 결말로 빠져 나가고 말이다.

비록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공포영화로
기능하기 힘들어진 오래된 과거속의 이미지들이지만,
 흑백영화가 주는 따뜻한 느낌과

소박한 화면처리는 현대의 어떤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다.
시간나는데로 이런 영화를 많이 찾아내면 좋을텐데
영 게을러서-라기보다는 워낙 다른 영화들이 많다 보니- 쉽지가 않다.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게이샤 어쌔신(Geisha Assassin, 2008년, 오하라 고)

일종의 변형된 쿠노이치 액션물.

어린 코토노는 검술 선생이였던 아버지가
후계자로 지목됐던 제자의 손에 죽는 모습을 본다.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게이샤로 살던 그녀는
 나이가 들자 복수의 길을 떠나서
길을 막는 적들을
모두 해치우고 결국 원수 앞에 서게 되는데....


마치 스토리가 있는것 처럼 써놓기는 했는데 사실은 없는거나 다름없다.
잠깐 잠깐 회상 장면을 이용해서 스토리를 알려주기는 하지만
영화의 시간 대부분을 대결 장면에 쏟아 넣고 있다.
마치 약한 놈부터 순서대로 잡고 올라가면 마지막에
최종 보스가 기다리고 있는 대전 액션 게임 보는 느낌이다.

좀 특이한 점이라면,
사무라이들이 칼들고 설치는 찬바라 스타일의 액션과
곡예를 부리는 듯한 마샬아츠 스타일의 액션뿐 아니라
MMA 스타일의 액션들이 나온다는거다.
여배우 얼굴이 별로라서 이상하다 했더니 이런 액션을 구사하기 위해서
얼굴은 안보고 팔뚝이나 다리통 보고 배우를 뽑았나 보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여자 가슴같은거 절대 안나오니까 기대하지 마라.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하우스(House, 2008년, Robby Henson)

마이클 매드슨이 순도 100% 악으로 출연하는 초자연 스릴러/호러물.

결혼 생활이 파경에 이른 잭과 스테파니 부부는 결혼 상담사를
만나러 가던중 길을 잃고 한적한 국도에서 타이어까지 터져버린다.
내리는 비를 피해 근처 민박집을 찾은 이들은
같은 처지로 민박집에 와 있는 다른 커플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민박집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행동이 수상해지고
결국 순수한 악이 강요하는 살인게임에 말려들게 되는데.....

사실 호러라고 부르기에는 시각적인 충격이 좀 약한 편이다.
대신에 순수한 악이 패리스의 황금 사과를 능가하는
양철 깡통을 2쌍의 커플에게 던져 놓고 서로 살인을 하도록
유혹하는 스릴러에 상당히 가깝다.
물론 그 과정에 악이 개입해서 게임 참가자들이
가장 숨기고 싶어하는 어두운 비밀을 자극하기를 잊지 않고 있다.

결국은 이 영화도 악마가 등장하는 오컬트물의
전문 주제인 인간의 자유 의지를 시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중반이후까지는 나름대로 무리없이 진행해 나가다가,
거의 막판에 사건 해결 과정에 지나치게 무리수를 둬버린다.
B movie가 너무 매끄럽게 잘나가는것도 좀 이상하긴 하지만
뜬금없이 허망한것도 좀 거슬리기는 한다.

막판의 허망한 한방 사건 해결에 관대하고
높은 고어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즐길만한 수준의 영화다.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악마의 무덤(The Devil's Tomb, 2009년, Jason Connery)

쿠바 구딩 주니어, 론 펄먼 주연의 호러/스릴러물.

전투를 주 임무로 하는 어떤 분대에 사막 한가운데
지진으로 붕괴된 고대 유적발굴지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그리고 CIA에서 파견된 여성 인류학자가 그들과 합류해서
이번 임무의 구체적인 목적은 인류학자의 아버지를 구출하는 일임을 알려준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 고대 유적에 감춰진 엄청난 비밀이 드러나고
여성 인류학자 또한 다른 목적을 숨기고 있었을을 알게되면서
분대 전체가 몰살의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일단 이 영화는 쿠바 구딩 주니어 원톱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론 펄먼이 악마 최종 보스역으로 나오기는 하는데,
출연시간이 짧아서 얼굴마담 비슷하게 출연한걸로 보인다.
그래도 현역 메이저급 배우 두명이 같이 출연하는
B movie라는게 이체롭기는 하다.

이런 배우들이 출연한다는게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내용이야 신에게 봉인당한 타락천사가 풀려나는 이야기로
감쳐진 비밀이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는 스릴러와 호러가
결합되있는
나쁘지 않은 영화지만, 배우빨에 끌려서
너무 큰 기대를 하면 그만큼 실망할 가능성도 높다.
왜냐면 이 영화는 갈대없는 그냥 B movie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