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넘치는 노르웨이의 틴 슬래셔+코믹+나치 좀비물.
7명의 의대생들이 부활절 휴가를 맞이해서
전화도 터지지 않는 외진 산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마을 사람으로부터 2차대전때 사라진 독일군과 악령에 대한
경고를 받기는 하지만 무시하고 즐겁게 놀던중
좀비 떼거리의 습격을 받게 되고......
이거 참 별일이다.
1년에 한편 구경하기도 힘든 노르웨이 영화가
보름 사이에 3편이 연달아 소개되고 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일어났는데 혹시 로또에 당첨될 징조가 아닐런지.....
어찌됐던 꽤나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다.
영화의 도입부에 배우들이 "13일에 금요일", "이블데드", "공포의 만우절"
이 세편의 영화에 대해서 잠깐 대화를 나누는데
이건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면서 참고했던 영화를
배우들의 입을 통해 실토하는 장면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식으로 틴 슬래셔 호러를 배경에 깔고
설원을 배경으로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나치 좀비를 추가한 다음
코메디로 두껍게 토핑해서 영화를 완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코믹해서 공포의 길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기톱과 망치, 칼 심지어 설상차까지
동원하는 고어 표현이 상당히 잔인한 수준이다.
아래 동영상 올리기 전에 준비했던 동영상이
두번이나 짤렸을 정도의 수준이다.
그리고 상투적이고 혼합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지만
이상 할 정도로 생기가 느껴진다.
너무 급한 판단인지 몰라도 전형적인 장르에 강점을 보이던
스웨덴 슬래셔가 한단계 더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자막제작 : davidorff@hanmail.net
올라프 감독의 데뷰작.
고등학생 토미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은 다음
남은 가족들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를 한다.
며칠뒤 새집으로 찾아온 친구를 위해 다락에서 침대를 찾던 중
낡은 트렁크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거울과
50년전에 가족들을 학살한 남자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영자막 소스가 워낙 대충대충인데다가
전혀 자막이 불필요한 영화라 손을 안댔는데,
Dard Divorce를 올려놓고 나서 올라프 감독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초기에 본인이 직접 출연했던 영화를 골라봤다.
처음 등장부터 "오직 고어, 고어 천국"을 외치는
일자눈썹 학생역의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감독에 대해 두가지를 알 수 있는데,
첫째는 이때만 해도 감독이 고등학생을 연기할 정도로 영계였다.
둘째, 감독 고추가 별로 안크다.
못박는 장면 연기하느라 쪼그라 들었는지 몰라도 이 정도라면....^^;;;
전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노르웨이의 전형적인 슬래셔 호러물.
1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 재니케가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진다.
재니케의 증언을 들은 경찰은 반신반의 하면서 시체 수색에 나서고
깊은 크레바스에서 많은 시체들을 발견해서 병원으로 옮기지만
살인마가 병원에서 다시 살아나서.....
무지하게 죽이기 힘든 살인마와
여성전사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는
특별히 설명이나 내용 소개가 필요없을 만큼 전형적인
슬래셔 호러물이다.
전에 롭디어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노르웨이에서 나오는 슬래셔 호러들이
돌쇠 빰치게 우직할 정도로 장르특성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결과 특별히 튀지는 않을지 몰라도 선이 굵고
기본에 충실한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장르를 잊어 버리고 느닷없는 감정과잉으로
꼭 막판에 눈물을 뽑아야 한다고 믿는
일부 몰지각한 제작자들이 노르웨이 슬래셔를
꼭 한번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장르팬이 기본적으로 원하는건 바로 "기본"이다.
제작 : davidorff@hanmail.net
폴란드의 한참 문제 많은 호러물.
오빠가 실종되 버리고 1년이 지난뒤,
아스카는 친구들과 함께 오빠가 실종됐던 곳을 찾는다.
이상스럽게 외부인에 적대적인 이 마을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면서
모든 사건은 2차대전때 독일군이 실시했던 모종의 실험이
다시 재개되었기 때문임을 알게 되고....
IMDB에 어떤 유저가 호스텔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정도로 얘기한게 있던데
이건 호스텔에 대한 모욕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감독이 각본 완성안하고
현장에서 쪽대본 들고 영화 찍은 느낌이 든다.
진짜로 그런 짓이야 안했겠지만,
그만큼 영화가 혼란스럽고 상황 연결에 문제가 많다.
그리고 어디서 본건 있어서 뜬금없이 흔들리는 플래쉬 백이
중간에 끼어드는것도 짜증이 날 정도다.
폴란드에서 만든 스플래터 계열 영화를 처음보는거라
상당히 신선하리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폴란드적인 특징이라 할만한것도 전혀 안보이고
(오히려 삼성 핸드폰이 눈이 보인다--;;;)
잘 만든것도, 내놓고 막장 영화도 아니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어중간한 영화가 나와 버렸다.
추신) 인터넷에 보면 이 영화 제목을 "모르쿠"라고 써놨던데,
"Mro"가 어떻게 "므로"가 아니고 "모르"라고 발음되는지 신기하다.
어떤게 맞는지 확인해 줄 용자 손!!!!!
현실과 영화를 넘나드는 귀신이 나오는 태국의 호러물.
극장에서 영사기사로 일하는 첸은 같이 일하는 처남과 짜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공포영화를 밤중에 몰래 틀어놓고
캠으로 촬영해서 업자에게 팔아 넘기려 한다.
그러나 도촬중이던 처남이 갑자기 실종되 버리고
잔인하게 살해된 처남의 모습이 공포영화속에 나오는걸 보게 되는데....
공포영화에서 아무리 잔인한 장면이 나와도 웃을수 있는건,
그것들이 나나, 당신이나, 심지어 영화속의 배우들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는걸 잘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화속에 미친 살인마가 돌아다녀도
절대 화면 밖으로 나와서 나를 쫓아오지는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영화속 공포의 대상이 현실로 뛰어나오는 내용의
공포영화들이 간간히 눈에 띄고 있는데,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별 반응이 없자
절대 불가능한 영역인 화면밖으로 살인마 끌고 나오기를 시도하는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문제는,
"데몬스"에서 스크린밖으로 괴물들이 뛰어나올때야
기절초풍을 하고 놀랐었지만 이제는 저런 아이디어도
슬슬 식상해지고 있다는거다--;;;
심심하면 얼마전에 봤던 "심야영화(Midnight Movie)"하고
비교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거의 비슷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영화지만
동양하고 서양의 표현방식이 엄청나게 다르다.
심야영화가 하드하고 직선적이였다면,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상당히 소심한데다
헤어진 부인과 될듯말듯한 러브라인도 챙겨 주고
거역할 수 없는 운명론적인 결말을 만들고 있어서
소프트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일장일단이 있는거지만 몇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나쁘지는 않다.
투덜투덜) 시네스트에 수정 전 자막이 올라와 있다.
내가 수정 전 자막을 여기 노출시켰던 시간이
불과 10~20분 정도 였을텐데 정말 동작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