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3일 수요일

포르노여왕:일본섹스여행(ポルノの女王:にっぽんSEX旅行, 1973년, 나카지마 사다오)

크리스티나 린드버그(Christina Lindberg) 주연의 도에이 핑크영화.

방에 처박혀서 폭탄이나 만들고 있는
지금 개념으로 히키코모리에 해당하는 청년이 공항에 갔다가
착각을 일으킨 스웨덴 아가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버린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여자를 집에 데려간 청년은
그녀를 감금하고 강간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두사람은 관계는...

일단 "포르노여왕:일본섹스여행"이라는 제목은 사기에 가깝다.
여자는 포르노와 관계없이 경찰과 마약조직에게 쫓기는 마약 운반책일뿐이고,
밖에 나오는 장면이라고는 하네다에서 교토로 가는 택시 여행 잠깐하고
중간에 감금된 집에서 탈출했다가 바에서 윤간을 당하는 장면에 잠깐,
이렇게 두번 외출하는것 이외에는 전부 방안에서 영화가 진행된다.

감금-강간-탈출-윤간-복귀-사랑으로 이어지는 정치적으로 엄청나게 
불공정한 이 영화의 스토리는 
언뜻 보기에도 "완전한 사육"과 굉장히 닮아있다.
물론 당시의 일본 사회 분위기에서 영향받은
퇴폐적이고 허무한 분위기가 영화를 
지배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영화 자체보다 오히려 주연 여배우 크리스티나 린드버그
훨씬 더 눈길을 끌고 있다.
혹시나 싶어서 설명하자면 타란티노의 영화 킬빌에서
다릴 한나가 맡은 애꾸눈 살인자 역할이
"애꾸라 불리는 여자(Thriller: A Cruel Picture)"라는 스웨덴 영화에서
린드버그양이 맡았던 역할에 대한 오마쥬였던 걸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린드버그양이 대배우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아무리 봐도 이 배우는 대충 발연기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몸으로 때우는 스타일에 가까와 보인다.
이 영화에서도 홀딱 연기는 당연한 거고
"Nobody knows the trouble I've seen"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연기보다 노래가 쪼금 더 낫다--;;;;
물론 이제 예순이 된 노배우를 모욕하려고 이런 소리 하는건 아니다.
원래 내가 까칠해서 한마디 트집잡고 넘어가는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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