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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5일 목요일

버닝 문(The Burning Moon, 1992년, 올라프 이텐바흐)

이제는 거의 고전이 된 이텐바흐의 초기 고어영화.

빈들빈들 놀면서 술과 마약, 싸움질이나 하는 청소년이
저녁때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여동생을 돌봐주면서
2편의 베드타임 스토리를 들려준다.
첫번째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연쇄 살인마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쫓아가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이야기.
두번째는 루시퍼에게 영혼을 바친 신부가 살인을 일삼는 이야기.

영화라는 면에서 얘기한다면 데뷰작인 블랙 패스트나 다를바 없이 형편없다.
형편없는 연기, 형편없는 촬영, 말이 안되는 진행,
화면과 따로 떨어져서 동동 떠다니는 웅장한 음악,
이텐바흐 감독도 자기 영화 후진걸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영화속의 TV화면에 블랙 패스트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배우가 영화 저질이라고 불평을 한다^^;;;

사실 이텐바흐의 최근작 다드 디보스(Dard Divorce) 하고
이 영화를 비교해 보면 그동안 감독이 완전히 용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다드 디보스가 걸작이란 얘기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늘상 얘기하듯이 고어에 올인하는
이텐바흐의 초기 영화에 대고 후지다고 불평하는게 이상한 일이지.
원래 그런 영화란걸 몰랐나?

후반 지옥도에서 절정을 이루는 고어장면들은
약간 조잡하고 현실감이 없어서 코믹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걸 생각하지 않더라도 꽤 볼만하다.
물론 이 영화의 한계는 딱 거기까지긴 하지만 말이다.

2009년 3월 24일 화요일

블랙 패스트(Black Past, 1989년, Olaf Itten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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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감독의 데뷰작.

고등학생 토미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은 다음
남은 가족들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를 한다.
며칠뒤 새집으로 찾아온 친구를 위해 다락에서 침대를 찾던 중
낡은 트렁크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거울과
50년전에 가족들을 학살한 남자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영자막 소스가 워낙 대충대충인데다가
전혀 자막이 불필요한 영화라 손을 안댔는데,
Dard Divorce를 올려놓고 나서 올라프 감독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초기에 본인이 직접 출연했던 영화를 골라봤다.
 
처음 등장부터 "오직 고어, 고어 천국"을 외치는
일자눈썹 학생역의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감독에 대해 두가지를 알 수 있는데,
첫째는 이때만 해도 감독이 고등학생을 연기할 정도로 영계였다.
둘째, 감독 고추가 별로 안크다.
못박는 장면 연기하느라 쪼그라 들었는지 몰라도 이 정도라면....^^;;;


2009년 3월 18일 수요일

다드 디보스(Dard Divorce, 2007년, Olaf Itten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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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감독의 스릴러를 빙자한 고어물로
이미 전에 한번 다뤘던 영화라 내용 설명을 생략하기로 한다.

올라프 감독답지 않게 스릴러를 시도하고 있지만
감독이 그다지 스토리 텔링에 재능있는 사람이 못되다 보니 문제가 좀 있다.

한가지 사건을 여러사람이 들려주는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해 가는 형식 비슷하게 만들려고 한것 같기는 한데,
보통 좋은 스릴러라면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마지막에 하나의 완전한 퍼즐이 만들어지는 형태가 나와야 하는데
전혀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김빠지게도 앞에 나온 얘기들은 그냥 생구라였고
마지막에 나오는 얘기만 진짜다.
그나마도 작은 힌트들이 주어져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게 아니고
그냥 혼자 말로 다 떠들어버린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올라프 감독이 언제부터 정교한 스토리로 승부보던 사람이였나?
이건 스릴러의 가면을 쓴 고어 영화일 뿐이다.
감독이 예전만큼 막 질러대지 않는게 좀 서운하긴 하지만,
한때 유럽을 호령하던 고어 감독의 작품에 경의를 표한다.

그런데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
딸 엘리자베스 역으로 나온 꼬마 계집애 말인데,
내 평생 이렇게 연기 못하는 애는 처음 본 것같다.
그런거 보면 올라프 감독 나름대로 대인이다.
만약 내가 감독이였으면 0.1초안에
그 꼬마 기집애를 스튜디오에서 쫓아 냈을것 같다^^;;;;

추신)자막은 두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Uncut버전은 87분이고 Cut버전은 82분짜리다.
내용은 완전히 똑같지만 고문 장면의 길이에서 5분정도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