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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6일 월요일

P(The Possessed, 2005년, Paul Spurrier)

태국 영화 최초로 외국인(영국인)감독이 태국 자본으로 만든 태국영화.

강력한 마법의 힘을 가졌지만 산속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순박한 크메르족 소녀가
몸이 아픈 할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돈을 벌러 나섰다가,
일이 꼬여서 방콕의 외국인 전용바에서 몸을 파는 신세가 된다.
결국 그곳에서 소녀는 할머니가 당부했던 금기사항을 어기고
마법을 사용하다 주화입마에 빠지게 되는데.....

미성년 매춘을 다루고 있지만
사회성있는 드라마에 대한 꿈은 버리는게 좋을것 같다.
신파식 감각이라면 돈에 팔려간 소녀가 강간을 당하고
고향을 그리워하고 어쩌고하는 멜로적인 스토리가 나올법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뭐랄까? 꽤 쿨하게 처리되고 있다.

소녀를 사창가로 소개하는 쌀집 아줌마가 특별히 돈을 챙기는것 같지도 않고,
바의 마담도 강요보다 선택을 요구하는 입장에 가깝다.
소녀도 처음에만 잠깐 놀라지만 돈이 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를 보인다.
이런 관용적 시각이 태국에서 미성년 매춘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인지,
공포와 관계없는 부분이라 대충대충 넘어간 건지는 알수 없지만 
생각보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춘 부분은 어른을 위한 눈요기거리에 가까워 보이고
결말을 보건데 엑소시스트 차용이 분명하고,
이빨을 보건데 큐라 선생에서 이미지 차용이고,
밤에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잡아먹는(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전통 귀신의 차용이 분명한 짬뽕 귀신이 핵심이다. 

썩 무섭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태국영화에서 이 정도 눈요기만 나와도 감사할 일이고
다우와 푸키의 우정이라는 감동 스토리도 있고
단점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2009년 5월 15일 금요일

블러드 몽키(BloodMonkey, 2007년, Robert Young)

F. 머레이 아브라함 주연의 미국 영화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태국영화.

인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영장류를 연구하는 저명한 교수의
부름을 받고 소풍가는 기분으로 미답의 정글로 길을 떠난다.
하지만 현장에는 광기에 찬 교수와 조수 한명만이 있을뿐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교수가 사람들을 희생 시켜서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달성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슴을 알게 되는데....

스토리가 상당히 고전적인 면이 있다.
내용상으로는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을 가지도록 진화한
영장류가(혹은 인간과 원숭이를 이어주는 잃어버린 연결고리)
 자신을 잡으러 온 인간을 죽이는 것이지만,
영화에서 실제 공포는 학문적 업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미끼로 써서
죽음의 함정에 빠뜨리는 해밀턴 교수의 광기에서 나온다.

영장류가 실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긴장감이 유지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것이 더 무섭다는 원칙과 함께
공포의 실체가 사실은 교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답게 문제는 좀 있다.
영화의 핵심인 주연 배우 머레이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 역을 연기해서 아카데미 상까지 수상한 관록있는 노배우이다.
이 영화에서는 별로 최선을 다한것 같지는 않지만(출연료가 적었나?)
짬밥이 워낙 높다보니 안정감있게 자기일은 잘 해내고 있다.
그런데 이 양반을 받쳐주는 배우가 없다.
혼자 잘하면 뭐하냐? 균형만 깨지지.....

그리고 억지스러운 설정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다.
힘들게 꼭 사람을 미끼로 쓴다는 것도 이상한 얘기고,
우리나라 만의 정서인지 몰라도, 영장류들이 엄청난 오줌발을
과시하는 장면에서는 변강쇠가 생각나서 혼자서 한참을 웃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스페인 영화 REC와
거의 유사한 화면과 결말이 나오는거 보고 아주 경악을 했다.

하지만, 고어장면에 신경 좀 더 썼으면 하는 아쉬움을 빼고 보면,
저예산 B movie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완벽한 명작 영화를 바라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미국배우들이 출연하고, 영어로 진행되고, 감독도 미국인, 각본도 미국인

기타 등등이 미국인인데도 태국영화라고 우기는 이유는,
태국 영화사에서 돈주고 이 사람들을 고용해서 태국에서 촬영한 영화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의 국적이 태국이란 말인데, 자본의 국적을 따져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영화가 다국적화 되다 보면
결국은 완전한
무국적 영화도 나올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2009년 3월 19일 목요일

프로그램나 윈나아오칻(โปรแกรมหน้า วิญญาณอาฆาต:Coming Soon, 2008년, Sopon Sukdapi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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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영화를 넘나드는 귀신이 나오는 태국의 호러물.

극장에서 영사기사로 일하는 첸은 같이 일하는 처남과 짜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공포영화를 밤중에 몰래 틀어놓고
캠으로 촬영해서 업자에게 팔아 넘기려 한다.
그러나 도촬중이던 처남이 갑자기 실종되 버리고
잔인하게 살해된 처남의 모습이 공포영화속에 나오는걸 보게 되는데....

공포영화에서 아무리 잔인한 장면이 나와도 웃을수 있는건,
그것들이 나나, 당신이나, 심지어 영화속의 배우들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는걸 잘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화속에 미친 살인마가 돌아다녀도
절대 화면 밖으로 나와서 나를 쫓아오지는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영화속 공포의 대상이 현실로 뛰어나오는 내용의
공포영화들이 간간히 눈에 띄고 있는데,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별 반응이 없자
절대 불가능한 영역인 화면밖으로 살인마 끌고 나오기를 시도하는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문제는,
"데몬스"에서 스크린밖으로 괴물들이 뛰어나올때야
기절초풍을 하고 놀랐었지만 이제는 저런 아이디어도
슬슬 식상해지고 있다는거다--;;;

심심하면 얼마전에 봤던 "심야영화(Midnight Movie)"하고
비교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거의 비슷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영화지만
동양하고 서양의 표현방식이 엄청나게 다르다.
심야영화가 하드하고 직선적이였다면,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상당히 소심한데다
헤어진 부인과 될듯말듯한 러브라인도 챙겨 주고
거역할 수 없는 운명론적인 결말을 만들고 있어서
소프트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일장일단이 있는거지만 몇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나쁘지는 않다.

투덜투덜) 시네스트에 수정 전 자막이 올라와 있다.
내가 수정 전 자막을 여기 노출시켰던 시간이
불과 10~20분 정도 였을텐데 정말 동작 빠르다--;;;;

2009년 3월 11일 수요일

13(13 Beloved, 2006년,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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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장면이 좀 있지만 호러로 보기는 어려운 태국의 스릴러물.

악기 판매 영업사원 푸칫은 실적 부진으로 회사에서는 짤리고,
악덕 고리대금업체에는 빚을 지고, 고향에서는 돈을 보내달라 하고,
애인에게는 배신당하고, 완전 사면초가 막장 상황에 몰리게 된다.
이때 누군가 전화를 걸어와 1억 바트를 걸고 13개의 과제에
도전할 것을 제안하자, 앞뒤 가리지 않고 덥석 떡밥을 물어 버리는데....

저예산이고 호러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영화다.
영화의 진행이 마치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것 같은 방법으로 몰입감을 준다.
처음에는 파리를 잡는것 처럼 쉬운 도전으로 시작해서
어린애를 울리는 가벼운 일탈로 발전하더니
한레벨, 한레벨 올라갈때마다 강도가 세지고
다음 클리어할 판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돈을 목적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미 경찰에 쫓기는 상황에서 대량 학살의 범인으로
몰리게 생겼는데-살인을 한건 사실이지만-게임을 계속 진행한다는 건
1억 바트가 얼마나 큰돈인지 몰라도 현명한 판단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건
우리가 오락을 하면서 밤을 새워봤던 경험으로 인해,
게임을 중단할 수 없는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때문인것 같다.

영화 Running time이 113분이나 되지만
13레벨까지 게임을 클리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괜히 꾸물거리거나 쓸데없이 들어간 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없는
속도감 있는 탄탄한 진행도 중요한 장점 중 하나이다.

추신)그런데 말이다. 밑에 동영상에 나오는 저런건 좀 그렇다.
포르노를 봐도 스캇물은 질색을 하는데
차라리 목따고 배가르는게 보기 좋지 저건 진짜 못봐주겠다--;;;

2009년 3월 2일 월요일

부파 라트리(Buppah Rahtree, 2003년, Yuthlert Sippa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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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소개한 사망열차에서 라트리란 이름이 나온김에 재방송하는 영화.
뿐만 아니라 태국 호러영화중에서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대학에 아름답고 똑똑한 여학생 부파 라트리가 들어온다.
돈많고 잘나간다는 남학생이 그녀에게 도전하지만 실패하고
한 남학생이 그녀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는 친구들과 누가 먼저 그녀를 덮칠것인가
딸랑 술 한병을 놓고 내기를 하고 라트리에게 접근한 것뿐이였고,
결국은 임신한 라트리를 낙태 시키고 외국으로 날라 버리는데...

나는 현재 태국호러가 한국영화를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야 말로 21C 들어와서 급성장을 거듭하던 태국호러가
이제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음을 알린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호러와 러브 스토리를 조화롭게 결합했을 뿐아니라
자신감있는 패러디로 영화를 가지고 놀았다는 느낌이 아주 분명하다.

라트리 시리즈가 3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후속편을 보지 못하고 있는게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참! 이 영화는 영상뿐 아니고 음악도 패러디하고 있다.
여기 나오는 음악이 기억 나는지?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다.
토토가 마지막에 키스씬을 보면서 눈물 흘리던 장면에 나오던 음악 말이다.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이 얼마나 감동적인지를 표현했던 그 음악이
라이센스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적절하게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