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7일 화요일

스플린터(Splinter, 2008년, 토비 윌킨스)


기생 식물의 습격.

동거 1주년 기념으로 숲속에서 달빛을 맞으며 거시기를 하려던 커풀이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돌아오던 도중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다.
납치범의 요구대로 운전을 하던중 차가 고장나고
주유소에 내린 사이 그것이 습격을 해오는데.....

제대로된 출연자가 4명밖에 없고
카메라를 심하게 흔들어서 기생충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아마도 완성도 있는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못해서 그러는것 같다.)
저예산 영화지만 언뜻보면 피스트(Feast)를 연상시키는
꽤 재치있고 속도감 있는 크리처물이다.

시체를 이용해 이동하는 곰팡이(?)라는 아이디어와
등장인물간의 균형 관계, 긴장감 유지, 전부 그럴듯하다.
특히 텐트도 못치고, 운전도 못하고, 바퀴도 바꿀줄 모르면서
말만 많은 남자가 마지막 전사로 변신하는 모습은
이제 보편화된 여전사를 뛰어넘어 성 역할 자체를 뒤집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없는 돈에 이 정도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